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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닝 멘트]

안녕하세요. 느린 밤, 잠드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밤 여러분과 함께 나눌 이야기는 고전 소설, '이대봉전'입니다. 복잡한 생각은 잠시 내려놓으시고, 옛이야기의 편안한 운율에 몸을 맡겨보세요. 당신의 밤이 무탈하고 평온하기를 바랍니다.

📖 [본문 낭독 시작]

이대봉전 상.

대명 성화 년간에 효종 황제 즉위 삼 년이라.

이때 기주 땅 모란동에 한 명환이 있으되, 성은 이요, 명은 익이라. 좌승상 영준의 증손이요, 이부상서 덕연의 아들이라. 대명 가문 자손으로 일찍 청운에 올라 벼슬이 이부시랑에 처하매, 명망이 조정에 진동하나, 다만 슬하에 일점혈육이 없어 선영 향화를 끊게 되어 부귀도 생각 없고 영귀함도 뜻이 없어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시매, 부인 양씨도 자식 없음을 자탄하며 눈물로 세월을 보내면서 상공 전에 여짜오되,

"불효삼천에 무후위대라 하였으니, 상공의 무자함은 다 첩의 죄악이로소이다."

하며 서로 서러워하던 차에, 일일은 외당에 한 노승이 흑포장삼에 구절죽장을 짚고 팔각포건을 쓰고 들어와 상공 전에 합장 배례하거늘, 시랑도 답례하고 문왈,

"존사는 어느 절에 계시며, 누추한 곳에 어찌 오셨나이까."

노승이 답왈,

"소사는 천축국 금화산 백운암에 있사옵더니, 절이 퇴락하와 불상이 풍우를 피치 못하옵기로 중수코자 하와, 권선을 가지고 사해팔방을 두루 다니옵다가 상공 댁에 왔사오니 시주하옵소서."

하거늘, 시랑이 왈,

"절을 중수하올진대 재산이 얼마나 하오면 중창하리이까."

노승이 답왈,

"재물이 다소가 있사오리이까. 상공 처분대로 하겠나이다."

시랑이 왈,

"나는 죄악이 지중하여 연광이 반이 되도록 일점혈육이 없어, 앞길을 인도하고 뒤를 이을 자식이 없사오니, 사후에 백골인들 뉘라서 거두오며 선영 향화를 끊게 되어 죽어 황천에 돌아간들 선조를 어찌 대면하며, 무슨 면목으로 부모를 대하리요. 선영에 죄인이요 지하의 악귀로다. 내 재물을 두어 뉘에게 전하리요. 불전에 시주하여 후생 길이나 닦으리라."

하고, 권선을 받들어 황금 오백 냥과 백미 삼백 석, 황촉 삼천 병을 시주하시니, 노승이 권선을 받아 가지고 돈수 사례 왈,

"소승이 멀리 와 적지 않은 재물을 얻어 가오니 불상을 안보할지라. 은혜 백골난망이로소이다. 상공은 무자함을 한치 마옵소서."

하고 문득 간데없거늘, 시랑이 그제야 부처인 줄 알고 당에 내려 공중을 향하여 사례 왈,

"원컨대 불상은 자식 하나를 점지하옵소서."

하며 무수히 사례하고, 부인 양씨로 더불어 차사를 설화하며 천행으로 자식을 점지할까 바랐더니, 과연 그달부터 태기 있어 십 삭을 당하매, 일일은 몸이 곤하여 침석에 조우더니, 비몽간에 천상으로셔 봉황 한 쌍이 내려오더니, 봉은 부인 품으로 날아들고 황은 장미동 장 한림 집으로 가거늘, 깨달으니 집안에 향취요 오운이 영롱하더니 혼미 중에 탄생하니 활달한 기남자라.

시랑이 대희하여 아이를 살펴보니 융준 봉안이요 봉의 소리라. 부인 비몽사를 생각하여 이름을 '대봉'이라 하다.

각설.

이때 기주 장미동의 장화라 하는 사람이 있으되, 일찍 청운에 올라 벼슬이 한림학사에 처하매, 명망이 조정에 진동하여 부귀 극진하나 연장 사순에 당하되 슬하에 자녀 간 없어 부인 소씨로 더불어 매일 서러워하시더니, 부인 소씨 우연히 태기 있어 십 삭이 당하매, 일일은 홀연 몸이 곤핍하여 침금을 의지하여 혼곤하더니, 비몽간에 천상으로셔 봉황 한 쌍이 내려오더니, 봉은 모란동 이시랑의 집으로 가고 황은 부인 품 안에 날아드는지라.

이르는 바 '봉이 나매 황이 나고 장군이 나매 용마 나는도다' 하더니, 향내 만실하고 채운이 어리더니 혼미 중에 탄생하니 이는 곧 여황이라.

한림에게 몽사를 설화한대 한림이 대희하여 이름을 '애황'이라 하시고, 즉시 모란동 이시랑 집에 가서 본즉 이시랑 댁 부인도 또한 해태하였거늘 심독히 자부하고 시랑을 청하여 담화하다가, 한림이 문왈,

"시랑은 어느 때에 해복하신 나이까."

시랑이 답왈,

"나는 작일 사시에 남자를 낳았거니와, 한림은 나와 죽마고우라. 한 가지 용문에 올라 부귀영총으로 사직을 받들어 명망이 진동하나, 무자함을 포한하더니 천행으로 자식을 낳았거니와, 한림은 지금까지 자녀 간 없사오니 심히 민망하여이다."

한림이 답왈,

"나도 작일 사시에 한 여아를 낳았사오니, 진실로 당해하온지라. 우리 피차 정의 자별한 중에 또한 기이한 일이로다."

한림이 자기 부인 몽사를 설화하신대, 시랑이 대희하여 즉시 내당에 들어가 장 한림 부인 몽사를 양씨 부인께 설화하신대, 부인이 또한 몽사를 말씀하거늘 두 부인 몽사 피차 같은지라. 시랑이 외당에 나와 한림을 대하여 담소자락하여 왈,

"이는 반드시 상제께서 인연을 맺어 보내심이로다. 년월일시가 일분도 틀림이 없사오니, 두 아이 연기 장성하거든 봉황으로 짝을 지어 원앙지락을 이뤄 우리 피차 말년 재미를 보사이다."

하고 종일토록 서로 즐겨 취포하시다가 일모 서산하매, 한림이 집으로 돌아와 이시랑 부인 양씨 몽사를 설화하고 시랑의 아들 대봉을 취하여 정혼한 말씀을 하신대, 부인도 못내 사랑하시더라.

이때 시랑이 내당에 들어가,

"장 한림의 여아 애황을 취하여 아들 대봉의 짝을 정하였사오니, 진실로 우리 집의 다행이로소이다."

하시니 부인 양씨 못내 사랑하시더라. 양가가 서로 봉황 장성하기를 기다려 행례를 바라더라.

🌙 [클로징 멘트]

오늘 밤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봉황의 기운을 품고 태어난 두 사람의 깊은 인연이 밤하늘의 별빛처럼 길고 아스라하게 이어지는 듯합니다. 이야기의 여운 속에서, 당신의 깊고 편안한 밤을 응원합니다. 잘 자요.